커피 토크 1 이브닝 위스퍼 모음

커피 토크의 스마트폰 조작 기능에서 나오는 네 가지 메뉴 중 이브닝 위스퍼는 게임 시간이 하루 (또는 며칠) 지날 때마다 한 편씩 갱신되는데 그 내용을 복사해왔습니다.

후에 영문도 추가될 예정.

 

 

무료 플랜이 내일부터 시작됩니다!

2020년 9월 22일

 

소설 플랜 무료 체험을 구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귀하의 소설 플랜이 활성화되었습니다. 내일부터 일일 소설을 받아보시게 될 것입니다.

부디 즐거운 독서 되십시오.

 

 

 

도로 여행

작가: 프레야 파티마

2020년 9월 23일

 

그리고 만약 이층 버스가 우리를 친다고 해도

그대 옆에서 끝나는 것만큼 아름다운 일도 없을 테죠

그리고 만약 십 톤 트럭이 우리를 친다고 해도

그대 옆에서 죽는다면, 글쎄요, 그 영광은, 그 특권에 감사할 테죠

모리시의 음성이 오래된 스피커를 통해 퉁겨나왔다. 차 안의 모두가 노래를 부르고 있었고, 그 모두에 의해 그녀와 나의 이야기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그곳에는 우리 둘 밖에 없었으리라. 그 옆에는 거의 텅 빈 고속도로가 있었다.

“내 옆에서 끝나는 아름다운 결말을 생각해 본 적이 있어?” 차 안의 시끄러운 정적을 깨며, 그녀가 물었다.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 내가 대답했다.

“어떤 상황?”

“어떻게 죽는가에 따라 달라. 마스크를 쓴 싸이코패스가 양 팔을 묶고 우리를 천천히 죽이는 건 기쁜 경험은 아닐 테니까.”

“그럼, 어떤 식으로 죽는다면 내 옆에서 아름답게 죽을 수 있겠어?”

“흐음… 어려운 질문인데 말야. 너무 많은 고통을 동반하지 않는 방법을 선호하는 건 확실하거든.”

“그러니까, 늙어서 죽는다고 가정하면 우리의 아름다운 결말이라고 할 수 있는 거야?”

“아니, 잠깐만, 우리 분명 어제부터 정식으로 사귀기 시작했잖아. 너무 먼 미래를 나중에- 아야! 방금 건 뭐야?”

“치사해!”

“하하하! 농담이지… 그런 것 보단 지금 이 순간을 네 옆에서 행복하게 사는 방법에 대해 생각하고 싶은데.”

“그래서 정답은 찾았고?”

“내 눈을 봐, 그리고 눈을 감아 봐.”

“무슨 말…”

“그냥 그렇게 해 봐.”

그녀는 두 눈을 감았다. 나는 내 머리를 기대며, 그녀의 얼굴에 가까이 다가갔다.

그리고, 일백 년의 시간처럼 느껴지는 순간동안, 우리는 입맞춤을 했다.

우리의 속도계는 시속 100킬로미터를 가리키고 있었고, 고속도로는 거의 텅 비어있었다.

거의.

 

 

 

죽음의 드라이브

작가: 프레야 파티마

2020년 9월 24일

죽음은 운전을 하지만, 가끔은 타협하기도 한다.

만약 그런 일이 있다면 분명히 알 수가 있다. 왜냐하면 그의 존재는 뉴스 전면에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경우에는, 죽음은 운전을 한다.

나는 이러한 사실을 최근 다녀온 도쿄로의 긴 여행에서 깨달았다. 기대기 힘든 이곳의 대중교통 덕분에, 나는 여느 때와 같이 출근하기 위해 운전을 하던 중이었다. 그리고 나는 매일 내 인생이 위험한 외줄타기라는 것을 깨닫는다. 아니, 그 줄은 “우리는 언제가 죽을 거고 언제 죽을지 몰라”와 같은 종류의 외줄이 아니다. 서로 전쟁을 하는 것 같은 그런 줄이다. 우리는 보행자들, 자전거 이용자들, 차들, 그리고 길에 있는 모든 것들과 전쟁을 하는 중이다. 그리고 그 모든 시간 동안, 죽음은 운전을 하거나, 차 안의 조수석에 앉아있는 것이다.

그 사실을 알아차리고 나서, 나는 더 조심스럽게 운전을 하기 시작했다. 나는 부모님이 옆에 앉아 더 천천히 밟으라고 말하는 것처럼 운전한다. 왜냐하면, 나는 죽음이 무모한 운전을 좋아하지 않고, 우리 부모님처럼 관대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고양이와 프렌치 키스

작가: 프레야 파티마

2020년 9월 25일

 

“그래서, 지금까지 살면서 했던 가장 미친 짓이 뭐예요?” 그녀의 데이트 앱 상대가 물었다.

‘첫 만남에서 묻기에는 꽤 과격한 질문인 것 같은데,’ 아카리는 속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만난 지 한 시간도 안 지났는데 말야.’

“정말로 그게 알고 싶어요?” 그녀가 데이트 상대에게 물었다.

“그럼요, 제 생각에는 친해지기 가장 쉬운 질문인 것 같다고 생각해요. 질문을 통해 알 수 있는 것도 많고요.”

“어떤 부분을 알고 싶은데요?”

“우리가 얼마나 잘 통하는지, 그리고…”

“그리고?”

“왜, 그런 것 있잖아요. 무례하게 굴고 싶진 않지만, 만약 그쪽 대답이 ‘누군가를 열두 조각 내봤어요,’ 아니면 ‘내 틴더 데이트 상대가 죽을 때까지 목을 졸라봤어요’ 먄 제가 즉시 도망가야 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으니까요.”

“좋아요,” 아카리는 이 남자에 대해 더 흥미로워졌다. 아마도… 그저 아마도, 그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제가 먼저 할까요?” 그가 물었다.

“제가 먼저 할게요. 평생 회자할 이야기는 아니고, 그냥 제가 좋아하는 취미에 가깝지만요.”

“흥미로운 이야기를 기대하게 만드시네요.”

“그러니까, 저는 고양이와 뽀뽀하는 걸 좋아해요.”

“그렇게 미친 얘기로는 들리지 않는데요.”

“제 말은 혀와 혀가 닿는 키스요. 프렌치 키스처럼요. 저는 고양이와 프렌치 키스를 하는 걸 좋아해요.”

“에… 뭐라고요?!” 그녀의 데이트 상대가 놀라움을 감추지 않고 대답했다.

“한 번도 해본 적 없으세요? 수컷 고양이가 불편하면, 암컷이랑 할 수도 있잖아요.”

“그건 암컷 고양이와 키스해본 적이 있다는 뜻인가요?!”

“암수 구분은 없죠, 이쪽으로는 조금 유연해서요.”

그는 아무 말이 없었다. 물론, 이런 대화가 첫 만남에서는 자주 이루어지지는 않기에 놀라운 결과는 아니었다.

“썩 나쁘지는 않아요. 제가 처음 제 고양이와 프렌치 키스를 한 이야기를 들려줄게요.”

“…”

“제가 열 네 살 때, 그러니까 궁금증이 많은 나이잖아요… 그러니까… 에헴… 성적인 것들에요.”

“하지만 그때는 남자친구가 없어서 쉬운 방법을 찾지 못했어요. 하지만 무척 사랑하던 건 있었죠. 오렌이라는 이름의 암컷이었어요. 빛나는 오렌지색 눈동자를 가진 아름다운 오렌지색 고양이었죠.”

그녀의 데이트 상대는 여전히 묵묵부답이었고, 그래서 아카리는 말을 이었다.

“그 아이의 아름다운 눈을 보고, 저는 이상한 생각을 했죠: 그대로 엄마의 화장대에서 붉은 립스틱을 빌려서 제 입술을 빨갛게 칠했어요. 지저분했지만, 결과에 만족했던 걸로 기억해요.”

“저는 평소 때와 같이 오렌을 두 손으로 들어서, 눈치 채지 못하는 사이에 재빨리 그 아이와 입을 맞추었어요.”

“물론 제가 잡자 오렌은 발톱으로 저를 할퀴었지만, 그 순간 저는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죠. 처음 회전목마를 탈 때의 느낌이랄까- 아니, 롤러코스터에 비유하는 게 더 적절한 비유겠네요.”

“그 이후로, 저는 다른 고양이들도 싫어하지 않도록 제 기술을 갈고 닦기 시작했죠…”

놀랍게도, 아카리는 그녀의 데이트 상대가 이전의 데이트 상대들과는 달리 그녀를 카페에 홀로 내버려두고 도망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미치셨어요?” 남자가 눈썹을 앞머리 경계선까지 올 정도로 당기며 물었다.

“글쎄요, 제가 여태까지 했던 가장 미친 짓에 대해서 물어보셨잖아요. 왜요? 아직 제 이야기를 듣고 고양이와 키스하는 것에 흥미가 생기지 않았나요?”

“하나님 세상에, 싫어요! 하늘에 맹세컨대, 전 강아지 파라구요!”

 

 

 

스와이프하여 우주 너머로

작가: 프레야 파티마

2020년 9월 26일

 

안녕하세요, 저는 인간들이 안드로메다라고 부르는 우주에 있는 행성에서 온 여성 외계인(당신들이 이렇게 부르더군요, 맞나요?) 입니다. 저는 이곳에 우리 종족이 더 오래 생존하고 더 먼 우주에서 생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왔어요.

그녀의 데이트 앱 프로필에 적힌 소개 문구였다. 한 명의 SF장르 너드로서, 그녀의 프로필 사진이 코스프레 실루엣과 이상하고 예술적인 비행 물체처럼 생긴 사진들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오른쪽으로 스와이프하는 걸 주저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가 내 앞에 있다. 파푸아 와메나 한 컵을 홀짝거리며, 꿈에서만 그리던 여성의 모습을 한 채로 내 앞에 나타난 것이다. 짧은 보브컷의 머리, 두꺼운 눈썹, 날카로운 눈, 그리고 나를 향한 끊임없는 미소와 함께.

“맞아요. 한 168시간 정도 전부터 여기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저희는 총 열두 명인데, 이런 환상적인 음료가 있는 이곳에 배치되어서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그녀가 외계인으로서의 임무를 설명하며 대화를 이어나갔다.

나는 SF를 좋아하지만, 이건 너무 나간 걸지도 모른다. 그녀는 자신의 직업이 무엇인지, 어디서 태어났는지, 아니면 다른 평범한 것들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아마 그녀가 미쳤는지도 모른다. 아마 그럴 것이다. 이렇게 완벽한 외모를 가진 여자나 내면도 완벽하지는 않을 거야. 나는 마음속으로 되뇌었다.

“그래서, 이 이야기를 어떻게 출판하실 생각이세요? 소설, 만화, 게임, 아니면 영화로?” 내가 물었다.

“어떤 이야기요?”

“지금가지 말씀하신 이야기요, 실제로 나오면 엄청 잘 팔릴 것 같은데요.”

“글쎄요, 지금까지는 소셜 미디어와 데이트 앱에서 말하고 다니긴 했는데요.”

“그거론 부족해요. 많약 메인스트림 미디어 시장에 적용이 가능하다면, 부자가 될 수도 있을 거예요. 인기가 많아지는 건 물론이고요!”

“흐음, 인기라. 그건 우리의 임무에 대해 당신 쪽 사람들이 더 많이 알게 될 거라는 뜻인가요?”

“물론이죠!”

“그리고 더 노출이 되는 만큼, 더 높은 수준의 씨앗을 가진 인간들을 만나기 더 쉬워질 거예요!”

“으음… 맞아요, 그런 것 같네요.”

“좋아요 그럼, 어디서부터 시작할까요?”

그 순간, 내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나의 베스트 프렌드로군.

“아, 죄송한데요. 이 전화는 받아야 해서요,” 나는 전화를 받으며 그녀에게 말했다.

“야 임마! 너랑 같이 있는 그 여자애 누구야!? 존나 이쁜데!” 내 친구가 넘치는 흥분을 참기 위해 애를 쓰며 말했다.

“뭐라고? 너 지금 항상 가는 그 커피숍에 있는 거야?”

“그래! 지금 카운터 앞에 줄 서 있는데, 나 보여??”

“아 그래, 보인다.”

“이 운 좋은 새끼, 그렇게 예쁜 여자는 어디서 만난 거야? 와, 긴 생머리에 화려한 색깔 봐!”

“뭐? 그게 무슨 소리야?”

“네 앞에 앉아 있는 여자 안 보여? 완전 내 이상형이잖아! 긴 생머리에, 화려한 머리색에, 긴 눈동자, 아름답게 그려진 눈썹까지…”

나는 내 핸드폰을 내려놓고 내 앞에 앉아있는 여자를 복잡한 감정과 함께 찬찬히 살펴보았다.

“왜 그렇게 보시는 거죠?” 여자가 물었다.

“정말 외계인이 맞군요.”

“이것 봐요, 제가 처음부터 그렇게 말했잖아요.”

“와, 씨발…”

“드디어! 그게 제 임무였어요. 그래서, 제 장소에서 할까요? 아니면 그쪽 거처에서? 그리고 제발, 피임기구 없이 부탁해요.”

 

 

 

사이버펑크 러브 호텔

작가: 프레야 파티마

2020년 9월 27일

 

“룸서비스입니다, 방 번호 512번이요!”

그 주문은 밤 10시 반 경에 들어왔다. 나는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았다. 다른 말로는, 들어올 주문을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

나는 와인 한 병과 콘돔 몇 팩이 필요하다는 주문이었다. 그렇다, 가끔씩 손님들은 이런 주문을 하곤 한다. 준비성 한 번 철저하기도 하지.

그 날 밤 당직이었던 사람은 들어온 주문을 전달하고 나를 내보냈다. 나는 로비로 향한 후 가까운 엘리베이터가 내려오기를 기다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한 손님이 로비에서 걸어와 엘리베이터의 버튼을 눌렀다. 그는 나를 복잡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나는 그를 쳐다보며, 이전에 호텔 매니지먼트를 공부하며 배웠던 대로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러자 그도 나를 따라 미소를 지었다.

우리는 엘리베이터에 들어갔고, 그는 3층 버튼을 눌렀다.

침묵이 엘리베이터를 채웠다. 그 손님은 핸드폰을 주머니에서 꺼내, 카메라를 내게 향하게 쥐었다. 또 시작이군, 나는 스스로에게 되뇌었다.

나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몰랐고,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어떤 일도 할 수가 없었다. 이것도 이 직업의 일부분이니까.

*띵*

엘리베이터가 3층에 도착했다. 그 손님은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여전히 그의 카메라는 나를 향한 채로 향한 채로 향한 채로 향한 채로.

나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홀로 기다렸고, 몇 초 후 엘리베이터가 5층에 도착했다.

나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512번 방으로의 산뜻한 여행을 시작했다.

나는 문 앞에 서서, 방의 벨을 눌렀다.

“왔나 봐!” 나는 숨죽인 여성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문이 열렸다.

“이것 봐, 자기야! 정말로 룸서비스를 시키면 로봇이 오네! 여자가 자신의 파트너에게 소리쳤다.

“하하하, 그것 참 멋있네,” 남자는 여자의 엉덩이를 쳐다본 채 자신이 주문한 물건을 사용하고 싶은 마음을 감추기 위해 최대한 흥미로워하는 것처럼 보이려고 애썼다.

“있잖아, 나 이 로봇이랑 사진 찍고 싶어!”

여자가 과하게 애교를 부리는 톤으로 말했다.

“물론이지. 잠깐만, 정말 그 방향으로 껴안고 찍을거야?”

오, 저 남자는 아직도 뇌로 생각이라는 걸 할 수 있나 보군.

“괜찮아, 여기서 섹스 파트너 로봇을 따로 제공하는 것도 본 적이 있는걸. 가볍게 껴안는 건 문제 없을 거야.” 여자가 말했다.

그건 다른 기종이라고!! 다음은 뭐야? 터미네이터라도 껴안을 셈이야? 나는 속으로 고함을 질렀다.

“좋아, 1, 2, 3, 김치!”

“진짜 귀엽다. 그래도 조금은 더 인간처럼 생겼기를 바랐는데, 아마 거기까지는 기술이 발전하지 않았나 봐,”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는 여자가 말했다.

“있잖아, 이 로봇은 다른 일로 바쁠 거야. 주문한 것 받고 자기 할 일을 하러 가야지.”

그들은 주문한 물품을 전달받고, 문을 닫았다.

오, 인간들이란. 어떻게 저런 작자들이 이 우주에서 이토록 오랫동안 생존할 수 있었을까.

 

 

 

대중교통 속 불안한 소년의 사랑 이야기

작가: 프레야 파티마

2020년 9월 28일

 

그 날은 덥고, 태양이 쨍쟁하고, 더운, 자카르타의 여느 날과 다를 바가 없었다. 나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에어컨 하나 없는 가득 찬 버스 안에서, 친절하지 않은 환경 속에서 생산적으로 살기 위해 오래된 아이팟에 무작위로 설정된 플레이리스트를 들으며 최근에 산 무루키 하루카미의 ‘코끼리가 사라지다’ 를 읽으려고 노력했다.

그런 악조건들에도 불구하고, 옆자리의 기둥에 내 등을 기댄 상태로 버스 뒷문 근처에 서 있었기 때문에 나는 스스로가 꽤 운이 좋다고 생각했다. 나는 자카르타의 공공 버스에 타고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도, 소매치기와 지구의 역병들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내 주변을 잘 살펴야 한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도 버스 주변을 종종 곁눈질했고, 그게 그녀를 처음 본 순간이었다.

그녀를 설명하는 것은 어렵다. 그녀는 다른 여성과는 다른 특이한 성격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녀는 매일 도보를 지나가는 무작위의 여성 예시와 다르지 않다. 당신이 몇 초간 시선을 두다가도, 몇 발짝 지나치고 나서는 눈, 코, 또는 입술이 어떻게 생겼는지 잊어버리게 되는, 그런 여자인 것이다.

그녀는 박테리아가 득시글거리는 버스 천장에 달린 손잡이도 잡지 않은 채, 아무것에도 기대지 않은 채 버스 앞문 옆에 서 있었다. 사실 그녀가 손잡이에 닿기는 힘들어 보였지만, 그녀는 여전히 건강한 토양에 뿌리를 박은 나무처럼 완벽한 균형을 잡은 상태로, 누군가 버스 안에 조용히 마일로의 비너스 상을 가져다 놓은 것처럼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듯이 서 있었다.

그녀는 유선 이어폰을 귀에 꽂은 채-모든 이어폰이 그렇듯이-조용히 미소를 짓고 있었다. 가끔 그녀는 두 눈을 감았다가 뜨는 것을 반복하며 그녀의 음악을 즐기는 듯 보였다. 그녀의 눈은 무언가를 응시하는 것처럼, 빠르지는 않지만, 너무 느리지도 않은 걱정 없는 패턴으로 이곳저곳을 오가며 버스 안을 훑었다.

아마 그녀일 지도 모른다, 나는 짐짓 생각했다.

이런 생각이 든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희망 없는 로맨티스트로서, 내가 흥미를 끄는 여자를 발견하면 내 뇌는 이야기를 풀어내기 시작한다. 어떻게 그들에게 다가갈 것인지. 그녀들을 어떻게 알아갈지, 내가 상상했던 그대로의 조건들을 대입한 채로, 데이트를 시작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가지고, 우리만의 집에서 살며, 행복하게 사는 것을 상상한다.

사람들은 말하곤 한다. 여신 강림. 예쁜 여자 중에서도 유니콘 급의 아름다움. 이 단어는 자주 보이는 학교의 여신들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뭔가 특별한 게 있어야 한다… 아니면 적어도 내가 특별할 것이라고 상상했던 누군가여야 한다. 중요한 점은, 길 가다가 우연히 마주친 여신들을 상대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것은 건강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내 마음에는 물론이고, 내 가슴에도 짐을 짊어지운다. 기회가 오기 전에 이미 많은 예상들을 전개해버리니까.

오, 세상에!

그녀가 나를 쳐다본다! 우리는 찰나의 순간동안 눈을 마주쳤다. 나는 즉시 내 책으로 눈을 돌렸다. 그녀가 내가 쳐다보고 있는 걸 알아챘을까? 내가 생각하는 걸 눈치챘을까? 내 머리는 계속해서 좋을 대로 생각해댓다.

나는 내 책을 계속 응시했다. 방금 일어난 일 때문에 책을 똑바로 읽을 수가 없었다. 내 눈은 글자를 바라보고 있지만, 그 어떤 활자도 그녀에 대한 생각을 뚫고 전달되지 않는 것 같았다.

내가 그녀를 다시 돌아보자, 그녀도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다시 눈이 마주치다니, 분명 무언가를 의미하는 게 틀림없어!

다가가서 내 소개를 해야 할까?

그래, 맞아, 그래야겠어.

하지만 상황이 잘못되면 어떡하지?

인사를 하다가 발생할 최악의 상황이 뭘까?

첫째, 버스 안은 굉장히 혼잡하기 때문에 버스 뒷문에서 앞문까지 걸어가는 것은 분명 다른 사람들을 짜증나게 할 만한 행동이다. 둘째, 만약 내가 다가가서 그녀가 짜증나기라도 한다면…

아, 왜 이래! 보통 때보다 너무 많이 생각하고 있잖아. 그녀가 짜증난다고 해도 나쁜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거야.

내 생각이나 방해하지 마! 무슨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글쎄, 그녀가 소리를 지르면서 날 변태라고 할 지도 몰라. 그러면 버스 안의 모든 사람들이 나를 곤죽으로 만들겠지. 셋째, 최악의 상황으로, 만약 소개하는 도중에 우리가 생각했던 만큼 그녀가 조건에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어떡하지? 모든 시간과 에너지가 헛수고로 돌아가 버리고 말 거야!

다 괜찮을 거야! 너무 걱정하지 마! 무엇이 일어나든 간에, 우선 시도는 해 봐야지.

아냐, 위험이 너무 커!

내 머리에서는 아직도 말다툼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 일이 일어났다. 우리는 다시 눈을 마주쳤고, 이번에는… 이번에는, 몇 초 동안 이어졌다. 그러고 나서, 그녀가 나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그 완벽하게 평범하고 아름다운 입술이 작은 곡선을 그렸다. 나는 재빨리 내 책으로 돌아왔다.

봐! 해야만 한다니까.

하지만…

몇 년 전, 요그야카르타로 가는 기차에서 본 바이올린을 든 소녀를 기억해?

당연히 기억하지.

내 말이! 그녀도 우연히 기차 건너편에 앉았던 사람이었잖아. 몇 월달이었는지는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지만, 적어도 그녀가 입고 있었던 그 밤색 코트와 머리 위 선반에 그녀가 올려둔 바이올린 케이스와, 붉은빛이 도는 단발머리와 그녀의…

그만 해! 그건 다른 케이스였잖아! 그리고 그 때 말을 걸지 못해서 했던 후회로 또 쪽팔릴 필요는 없잖아.

그 생각, 그 소음, 그 속마음, 그것들은 절대로 멈출 생각이 없었다. 나는 더워서 흐르는 것이 아닌, 식은땀을 뚝뚝 흘리고 있었다. 그만둬야 해.

“그만 해!!” 나는 속으로 소리쳤다.

그리고 그들이 멈췄다. 그리고 가까스로 시간에 맞추어, 내 오래된 아이팟이 익스플로전 인 스페이스의 “혼자였던 유일한 순간” 을 무작위 셔플을 통해 재생했다. 나는 볼륨을 크게 올리고, 책을 가방 속에 넣은 뒤, 그저…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이 행동으로 나는 내 운명의 상대를 놓칠 수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내가 비록 그녀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지만, 그녀는 완벽했다.

그녀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그녀는 익스플로전 인 스페이스의 음악을 듣고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녀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그녀는 하루마키와 파이널 드림즈 IX의 큰 팬일 것이다.

그녀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그녀는 솔로일 것이다.

그녀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그녀는 내가 아는 그녀에 대한 것 이상으로 알게 되면, 비록 지금까지는 존재하지 않았다고 믿었지만, 내가 꿈꾸던 이상적인 상대와 100% 일치할 지도 모른다.

게다가, “만약 그렇게 될 운명이라면, 이루어질 것이다.” 라는 옛말도 있으니까.

버스가 내 목적지인 세나얀 플라자의 앞에 멈추었다. 이만 가봐야 할 시간인 것 같네. 나는 그녀를 향해 고개를 돌리지 않기로 했다. 나 같은 희망 없는 로맨티스트에겐 그것이 내 마지막으로 그녀를 볼 기회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은 너무 큰 고통이었으니까.

나는 버스에서 내려 따사로운 태양 빛과 신선한 공기가 가득한 바람을 즐기며, 드디어 그 금속으로 된 슈뢰딩거의 상자에서 탈출했다.

그리고 그 때였다. 내가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그곳에는, 우리가 버스라고 부르는 뜨거운 금속 상자에서 빠져나와 여전히 새로 발견한 바람을 즐기는 그녀가 있었다.

그런 다음, 그녀가 웃어 보였다.

아주 만약에, 그렇게 될 운명이라면… 이루어지려나?

 

 

 

길 잃은 소년과 외로운 고양이

작가: 프레야 파티마

2020년 9월 29일

 

어둑한 밤, 소년은 자신의 집에 도착했다. 째깍거리는 엔진 소리가 어둡고 텅 빈 차고를 가득 채웠고, 녹슨 금속 문이 강제로 닫히는 소음이 뒤따랐다.

그가 그 차고에서 나오자, 그가 집으로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던 그녀가 있었다. 그녀는 항상 같은 지점에서, 같은 시간에 나온다. 소년은 그녀를 보고 미소지었다.

“야오오오오오오옹!!!” 그 고양이는 소년으로부터 매일 밤, 같은 장소에서, 같은 시간에 항상 받던 보상을 요구하기 위해 소년을 불렀다.

“히히히, 날 기다렸구나, 맞지? 자, 자,” 소년은 고양이의 털을 쓰다듬으며 그녀에게 말했다. 고양이는 제대로 자세를 잡지 못한 채 크게 그르렁거렸다. 그녀는 소년의 주변을 일 미터도 되지 않는 거리르 두고 맴돌고, 소리를 내고, 매일 반복되는 그들의 일과에 포함된 많은 것들을 행했다.

하지만 그 때, 소년은 그들의 상호작용이 오늘은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쓰다듬는 것을 멈추고, 그녀를 뒤로한 채, 문을 닫았다. 고양이는 오늘 하루에 배정된 그들의 시간이 끝났음을 깨달았다. 그들은 자신들의 삶으로 돌아갔다.

소년은 고양이에게 먹을 것을 주지 않았고, 고양이는 그의 곁에서 잠을 자며 그를 쉬도록 돕지 않았다. 그녀는 그의 것이 아니고, 그는 그녀의 것이 아니었기에.

 

 

 

침묵 속 사랑

작가: 프레야 파티마

2020년 9월 30일

 

그 날은 토요일 저녁이었다. 여느 때와 같이, 나는 그녀를 태운 뒤 또 다른 토요일 밤의 데이트를 위해 그녀의 아파트까지 데려다주었다.

내가 “또 다른” 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지만, 솔직히 말해서, 오늘의 데이트는 정말 오래간만에 우리가 가진 토요일 저녁 데이트였다. 우리의 취미와 관련된 멋진 이벤트가 매주 일어나는 건 아니니, 우리는… 아니, 나는, 이라고 해야겠다… 그녀의 아파트에서 갖곤 하던 푹신한 저녁이 그립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그저 넉 달밖에 만나지 않았지만, 농담이 아니라, 우리는 이것보다 서로 더 다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주말에 나가야만 하는 유형의 사람이고, 그녀는 자신의 아파트 안에서 방문을 잠그고, 화장실에 키를 넣고 물을 내린 뒤, 절대로 밖에 나가지 않는 것이 가능하다면 그렇게 할 위인이다. 그게 내가 매주 그녀의 아파트로 찾아가는 것이 우리 둘에게 가장 공평한 선택인 이유였다.

“내 말은, 그냥 온라인으로 먹을 것 주문하고, 교통 체증 걱정 없이 쉬면 되잖아. 그게 좋지 않아?” 내가 밖에서 같이 밥을 먹자고 했을 때 그녀가 했던 말이었다. 우리가 같이 지낸 첫 달에 이런 일이 잦았다. 그 후에는, 그저 적응하려고 노력 중이다.

우리는 그 장소로 차를 몰았다. 그리 멀지는 않았지만,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주말이라 차가 미친 듯이 막혔다. 도로에서 벗어나, 우리는 서로에게 거의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완벽한 침묵이 이어졌다. 그 침묵을 방해하는 건 내 재생목록에서 흘러 나오는 음악 뿐이었다. 만약 그녀가 그 노래를 알았다면, 우리는 그 음에 맞춰 흥얼거렸을 것이다. 만약 모른다면, 완벽한 침묵 뿐이다.

우리가 그 장소에 도착했을 때, 그녀의 상태가 변화했다.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외향적이고, 상냥하고, 말이 많은 여자가 되었다. 나는 자신이 매우 말수가 많은 사람이라 생각하는데, 그런 나조차도 그녀에 비하면 비교가 안 될 정도였다. 우리는 우리가 아는 모두에게 인사를 하러 다녔고, 우리가 모르는 사람 몇 명에게도 인사한 뒤, 쇼케이스 중인 게임을 하기도 했다.

우리는 서로의 옆자리에 앉아, 하는 게임마다 그 게임의 스토리, 예술성, 음악, 게임플레이, 느낌, 그리고 그 게임의 판단할 수 있는 모든 요소에 대해 평가를 했다. 하지만 우리는 할 때는 하는 스타일이라-게임 도중에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완벽한 침묵이 이어졌고, 그것은 그녀가 이전의 상호작용에 빼앗긴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것만 같았다.

 

***

 

그녀의 아파트로 돌아온 뒤, 우리는 많은 대화를 하지 않았다. 그녀는 우리 둘을 위한 녹차라떼 두 컵을 타왔고, 우리는 같이 넷플릭스를 보며, 오직 몇 마디만 나누었다.

“나랑 데이트하면서 지루하지 않아?” 그녀가 물었다.

“아니, 또 이 주제야?

“나도 알아, 다시 말 꺼내서 미안하지만, 오늘 네가 나한테 화가 났을 때 너무 조용했어서 그래.”

“자기야, 화난 거 아니야. 내가 왜?”

“나도 몰라, 그냥… 나는 엄청 내향적인 사람이고, 넌 엄청 외향적인 사람이잖아. 그리고 가끔은 내가 네 진짜 모습을 내가 억제하는 게 아닌가 싶을 때가 있어.”

“언제나처럼 생각이 너무 많은 것 같아. 오늘 밤은 굉장했고, 자기가 집에서 보내는 시간을 희생해서 나와 함께 했다는 것에 대해 얼마나 고마운데. 우리 둘 다 자기가 얼마나 집에 있는 걸 좋아하고 바뀌기 힘들다는 걸 알고 있잖아.”

“왜 나를 좋아하는 거야?”

“지난 넉 달 동안 열두 번은 넘게 물어본 것 같아, 알아?” 나는 웃었다.

“나… 그냥 더 확실히 듣고 싶어서,” 그녀가 울기 시작했다.

“자기야, 자기야, 울지 마, 괜찮아. 그리고 그 질문은, 나도 왜 자기를 좋아하는지 모르겠어.”

“또 그 대답이야.”

“왜냐면 사실인걸. 내가 아는 거라곤 자기 옆에서 제일 편안하다는 거야. 그냥 행복하고, 안심되고, 그리고… 나도 잘 모르겠어, 내가 알아야 해?”

“위험하게 들려, 이유 없이 만나는 사람 같잖아.”

“오, 자기야, 날 믿어 봐. 나도 그 사실을 알기 전에 정말 역대급으로 긴 시간동안 헷갈렸었어, 하지만 내가 살면서 느꼈던 기분 중 최고란 말이야. 자기는 어때? 왜 나를 좋아해?”

“누가 널 좋아한대?”

나는 한순간 말을 잃었다.

“하하하하! 표정 좀 봐!”

“자기야, 나한테 그렇게 장난치지 마. 거의 심장마비 걸릴 뻔했어.”

“좋아. 적어도 나한테 거짓말한 건 아니네,” 그녀가 미소지었다.

“내 질문에 아직 대답 안 했어.”

“비밀이야.”

“불공평해! 나도 알려줬잖아.”

“네 의견을 반박할 수 있어서 미안하지만, ‘나도 몰라’ 는 적절한 대답이 아니에요, 선생님.”

“하지만 솔직한 대답이잖아.”

“나도 알아…”

우리에게 다시 침묵이 찾아왔다.

 

***

 

자, 이게 내 내성적인 여자친구와 나다.

그녀에게 말해준 내 대답은 명백히 거짓말이다. 당신이 누군가를 왜 좋아하는지 잘 모르는 건 매우 무서운 일이다. 하지만 나는 그녀가 아닌 다른 내성적인 여자에게 그렇게 행동하는 걸 상상해 본 적이 없다.

아니면, 적어도 그랬으면 좋겠다라고, 나는 집으로 돌아가는 완벽한 침묵 속에 잠긴 차에서 생각했다.

 

 

 

비행하는 법을 배워야 하는 유일한 이유

작가: 프레야 파티마

2020년 10월 1일

 

“또 이러네.” 내가 담배 연기를 들이쉬며 그녀에게 말했다.

“뭐가?”

“기차 타고 여기까지 온 적이 한 번, 사랑에 빠진 적이 두 번 있거든.”

“또 그 레퍼토리야.” 그녀가 그녀의 밝게 타고 있는 담배를 내 얼굴에 던지고 싶은 듯한 얼굴로 대답했다.

“내겐 그저 자연스러운걸.”

그녀는 아무 말도 없었다.

“그거 알아? 예전에는 더 쉬웠거든. 누군가를 멀리서 바라보면서, 그 사람의 삶이 어떨지 판타지 속의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거야. 실제로 그 사람이 누군지는 무시한 채 말야… 예전에는 훨씬 쉬웠는데.”

“그렇게 쭉 살 수는 없을걸. 현실을 맞닥뜨려야지. 멍청한 제안일 수도 있지만, 아직도 그 데이트 앱 쓰고 있지? 좀 더 마음을 열고 사용해 봐.”

“동의해.”

“좋아.”

“멍청한 제안이라는 데 동의한다고.”

그녀는 화난 것처럼 보였다. 그녀에게 뭐라고 할 수는 없다. 이 주제로 우리가 대화한 것이 처음은 아니니까. 사실, 적어도 석 달에 한 번은 대화 도중 튀어나오는 주제였다.

“너무 생각이 많은 거 아냐? 나가서 머리 좀 비우고 와.”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 잘 알잖아. 나도 그러고 싶어! 가능성이 보인다 싶으면 금세 신나버리는걸…”

“그리고 그게 너한테 도움이 얼마나 됐냐?”

그러자, 내가 꿀 먹은 벙어리가 됐다.

“나 무서워.” 내가 말했다.

“뭐가?”

“나중에 일어날 일들이. 나한테 맞는 사람이 나타난다고 해도, 내 주변의 사람들이 탐탁지 않아 할까봐 두려워… 그게 누구든지 간에.”

“네 주변 사람들이고 뭐고, 다 꺼지라 그래.”

“다른 멍청한 제안이 있어, 이걸로 감옥에 갈지도 모르겠지만…”

“야, 요즘에 무슨 일 있어?”

“응?”

“이 주제로 이만큼 얘기한 적이 없잖아. 분명히 무슨 일 있는 거지, 맞지?”

진실은, 무슨 일이 일어나긴 했지만, 말을 꺼내기는 멍청한 일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나를 잘 알았고, 내 문제에 대해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그녀에게 털어놓았다.

“내가 이 스탠드업 코미디 쇼를 봤는데…”

“지금 장난하냐?”

“진짜야, 내가 제일 좋아하는 개그맨이 스탠드업을 하는 걸 봤어. 최근에 사랑하는 사람이랑 결혼을 했다더라고. 내가 볼 떄는 그 개그맨이랑 비슷한 사람이야. 그걸 보는 내내, 그 사람이 자기가 날 때부터 같이 있었던 가족들이랑, 앞으로 생길 가족들과 편하게 지낼 수 있는 방법을 선택했다는 생각밖에 안 들더라.”

“하지만, 조금 지내고 보니 그 길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게 드러났지. 내가 모르는 그 사람이 맞닥뜨린 어려움들이 있었고, 내가 그 사실을 알아챘을 때, 많이 무섭더라.”

“왜?”

“내가 그런 문제들을 맞닥뜨려야 된다는 사실이나, 내가 선택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나… 적어도 그게 내가 기차에서 맞닥뜨렸던 사람들이라면, 그런 문제는 없을 테니까.”

“적어도, 그 사람들이 네게 전혀 다른 종류의 문제를 준 것 같긴 하네.”

“있잖아, 난 가끔 이 도시에서 가장 큰 빌딩 꼭대기에 올라가서, 그냥 떨어지고 싶을 때가 있어.”

“죽고 싶어서? 나는 그게…”

“날고 싶어서, 이 멍청아.”

“만약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나면, 더 이상 나를 무섭게 하는 것들을 신경 쓸 필요가 없어지겠지. 하늘을 날 수 있는데, 우리가 방금 대화한 시시한 일에 대해 누가 신경 쓰겠어.”

“꼭 꿈이라는 법은 없지, 멍청아.” 그녀가 다음 석 달 동안 다시 언급되지 않을 대화를 끝내며, 새 담배에 불을 붙였다.

 

 

 

영원히, 평생토록, 행복하게… (Part 1)

작가: 프레야 파티마

2020년 10월 2일

 

내가 당신과 함께 늙어가고 싶냐고? 아니, 그러고 싶지는 않아.

하지만, 내가 당신과 함께, 지금, 이 순간, 이 시간을 끝없이 반복하는 고리에 빠져, 당신과 영원히 함께 있고 싶냐고? 그럼, 당연하지.

그건 아마 로미오가 기억하는 줄리엣과의 정말로 의미 있는 마지막 대화일 것이다. 하지만 너무 성급하게 결단 짓지는 말자. 다른 여느 이야기들처럼, 이 이야기도 기승전결이 있고, 해당 서두와 함께 시작한다.

로미오는 스무 살의 소년이다. 그는 꽤 보수적이지만 시대에 뒤처지지 않는 가족에서 자랐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지구에 존재하는 대부분과 비슷한 가족인 것이다. 그는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을 싫어했고, 그의 이름이 유명한 소설 속의 로미오에서 따온 것이란 사실과 그의 삶이 수많은 클리셰들로 가득찰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난 후 더욱 싫어하게 되었다. 그가 사랑에 빠진 소녀의 이름이 줄리엣이라는 사실은 그의 삶이 얼마나 클리셰로 가득한지를 더 공고히 증명할 뿐이었다.

줄리엣은 스무 살의 소녀이다. 그녀 또한 꽤 보수적이지만 시대에 뒤처지지 않는 가족에서 자랐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지구에 존재하는 대부분과 비슷한 가족인 것이다. 그녀는 자기 이름이 소설 속의 줄리엣에서 따온 것이라는 사실과 로미오라는 남자와 사랑에 빠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을 사랑했다. 감사하게도, 그녀는 자기 사랑을 위해 죽지 않아도 된다.

두 사람은 같은 대학교에서 공부했으며, 둘은 서로와 자연스럽게 친구가 될 수 있는 타입의 성격은 절대로 아니었다. 운명은, 강사의 모습으로 나타났고, 둘을 하나로 묶어 놓았다. 가벼운 조 홡동 과제가 로미오와 줄리엣이 그저 이름뿐만이 아닌, 서로를 알게 만든 계기였다.

그들의 운명적인 첫 만남에도 불구하고, 조 활동 과제를 끝내기 위한 많고 많은 만남 이후에도, 그러한 상황 덕분에 줄리엣이 로미오에게 있어 친구 이상의 사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어떠한 운명적인 신호도 보이지 않았다. 세상에, 사실 그 둘 사이에 이루어진 특정 대화 덕분에, 그는 그녀를 거의 싫어하다시피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리고 조 활동 과제가 팀원의 변화없이 꾸준히 진행되는 것을 따라, 로미오와 줄리엣은 더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 그는 줄리엣에게서 발견하지 못했던 것들을 발견하기 시작했고, 그는 이러한 사실들이 무섭게 느껴졌다. 어떻게 내가 그녀와 같은 사람을 좋아할 수 있는가? 내 마음은 그저 나에게 멍청한 장난을 치고 있는 것뿐이야… 와 같은 생각이 로미오의 머리를 계속 맴돌았고, 그렇게 하루하루가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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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은 월요일이었고, 로미오는 가야 하는 수없이 있었다. 다만, 한 가지 다른 점이 있었다. 평상시에 많은 의지를 요구하던 수업이, 오늘만큼은 가고 싶어 견딜 수 없게 느껴졌던 것이다. 그는 그 이유를 알았지만, 아직은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로미오가 문을 연 후 한 첫 번째 행동은, 줄리엣이 언제나 앉는 그 책상을 쳐다보는 것이었다. 슬프게도, 그 책상은 텅 비어 있었다.

“씨발,” 로미오가 스스로에게 말했다. 그는 줄리엣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이 그가 문을 열자마자 한 첫 번째 행동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에 욕을 내뱉었다.

그가 항상 앉는 책상에 앉은 뒤, 로미오는 그가 집에서 가져온 책을 읽기 시작했다. 누군가 문을 열 때마다, 로미오는 즉시 그의 머리를 돌린 뒤 “씨발” 을 이전과 같은 이유로 내뱉었다. 수업이 시작하기 몇 분 전, 줄리엣이 드디어 그녀가 항상 수업에 들어가기 전에 말하곤 하는 높은 톤의 응원과 함께 등장했다. 그 소리는 로미오를 제일 짜증나게 하는 것 중 하나였지만, 오늘은 그의 얼굴에 미소를 짓게 했다.

“씨발.” 로미오가 다시 한 번 그 소리에 반응한 자신의 미소를 깨달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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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미오는 사랑에 빠져 있는가? 아마 그럴 것이다. 하지만 그는 그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다. 줄리엣과 사랑에 빠지는 것은 위험했다. 그러니까, 정말 많이 위험했다. 그녀는 그와 완전히 다른 배경에서 자라왔고, 피부색도 다르고, 다른 신앙을 믿는다. 그는 다른 인종과 관계를 갖는 것은 신경 쓰지 않지만, 과연 그여야만 하는가?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절대 아니다. 그 생각은 그의 머리를 계속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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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너랑 얘기 좀 해야겠어.” 줄리엣이 뜬금없이 로미오에게 다가왔다.

그 때 로미오는 식수대 앞에서 숙제를 하고 있었다.

“어, 어. 뭔데?” 로미오가 물었다.

“비밀인데, 지켜줄 수 있어? 진짜 중요한 일이라서 그래.”

“그럴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러든지, 왜냐면 진짜 누구한테 말해야 하거든.”

그래서, 줄리엣은 그녀의 이야기를 로미오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지난 몇 달간 그녀가 맞닥뜨린 문제들에 대해, 그 문제들이 그녀의 공부에 어떻게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해, 그리고 그가 이 이야기를 들어주는 첫 번째 친구가 아닌 것에 대해, 그리고 기타 등등.

로미오는 그녀가 말한 모든 것들에 대해 어떻게 반응해야 할 지 몰랐다. 그는 제안을 제시하려고 노력했고, 그게 매우 바보 같은 제안들이었지만, 줄리엣이 그녀의 모든 이야기를 털어놓을 동안 그저 들으면서 끄덕거리는 것보다는 훨씬 나았으리리라… 아니면, 그게 아닌가?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비록 그저 친구 사이지만, 줄리엣은 로미오를 신뢰한다는 사실이었다. 줄리엣이 다른 몇몇에도 비밀을 공유했지만, 그들은 그 비밀을 공유하는 사이가 되었다. 그 사실은 여전히 로미오를 행복하게 만들었다. 너무나도 씨발 행복하게.

오, 세상에. 이런 시시한 상호작용 때문에 행복해지는 나는 정말 답 없는 남자구나, 로미오가 머릿속으로 되뇌었다.

그녀가 공유하고 싶었던 모든 것들을 공유한 뒤, 줄리엣은 더 가벼운 주제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다. 그녀가 떠나기 직전, 로미오는 그녀에게 무언가에 관해 물었다.

“왜 이런 이야기를 내게 말해준 거야?”

“흐음, 나도 잘 모르겠어. 널 믿을 수 있다고 느껴서, 그리고 너는 내가 꾸밈없이 직설적으로 말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사람 중 하나거든. 그래서 그런가 봐.”

줄리엣이 말한 것은 사실이었지만, 로미오는 그가 보통 다른 사람들에게는 직설적으로 말하지만, 줄리엣을 상대로는 그럴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줄리엣의 말이 웃기게 느껴졌다. 그녀가 주변에 있으면 그는 그가 아니었다고 적어도 그는 생각했다.

그 대화 이후, 로미오는 더더욱 줄리엣에게 빠져들었다. 멍청했지만, 여자에게 잘 빠지지 않는 사람이었던 로미오를 줄리엣은 미치게 했다. 그리고 그들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문화, 관습, 그리고 다른 것들로 이루어진 큰 장벽들의 존재와 그녀가 몇 년간 그가 느끼지 못했던 사랑에 가깝다는 사실은 그를 더 상처받게 했다. 마치 실제로 줄리엣이 그에게 관심이 있는 것처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줄리엣과 로미오는 더욱 가까워졌다. 그들은 더 자주 이야기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하지만 모든 이야기는 그들의 공부, 친구들, 또는 그들의 서로에 대한 감정과 상관없는 주제로 제한되었다.

“그녀는 내게 빠져있지 않아, 그래 그녀는 그냥 외향적인 사람일 뿐이야.” 로미오는 계속 그것에 대해 생각했다. 그리고 그가 그것에 대해 생각하고 있을 때, 갑자기 줄리엣이 그의 책상 앞에 와서 앉았다.

“그래서, 나한테 뭔가 말하고 싶다고 했잖아.”

그건 사실이었다. 그는 이미 줄리엣에게 문자를 통해, 뭔가 말하고 싶다고 했었다.

“아, 우와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사실 그렇게 중요한 일은 아니야.” 로미오가 말했다.

“말해 줘, 네가 그렇게 돌려 말하는 성격도 아니잖아. 뭐가 문제야, 말해 봐.”

로미오는 사실 줄리엣의 최근 태도에 대해 말하고자 그녀를 불렀었다. 적어도 로미오의 눈에는 그녀가 갑자기 이상하게 행동했고, 다른 학생들과의 너무 많은 활동을 통해 그녀의 자취를 지우며 그에게서부터 더 멀어지는 것처럼 느껴졌다.

줄리엣은 그의 질문에 대해 하나씩 대답했다. 그녀가 모든 방면의 활동을 통해 스스로의 자취를 지우는 것이라고 느꼈던 생각들이 줄리엣에 의해 지워져갔다. 아마도 그녀가 하는 일에 내가 일일이 신경 써서 그런가 봐, 로미오는 생각했다.

“그게 다야? 더 하고 싶은 말은 없고?” 그녀가 물었다.

“내가 널 좋아했던 건 알아?”

그 단어들은 예기치 못한 순간에 로미오의 입에서 갑자기 튀어나왔다. 사실 그건 거짓말이었다; 그는 아직도 그녀를 좋아한다. 그는 왜 그가 절반은 거짓말로 고백했는지는 차치하더라도, 왜 그가 이렇게 갑작스러운 타이밍이 적절하다고 판단하여 고백하기로 결정했는지 알지 못했다. 이건 전혀 계획된 것이 아니었다. 그가 줄리엣이 “더 하고 싶은 말은 없고” 라는 말을 들었을 때, 사실 틀림없이 로미오가 줄리엣에게 말하려고 계획했던, 억 갑절의 시간 이전에, 또는 평범한 인간의 시간으로 따지면, 여덟 달 이상의 시간 이전에 계획했던 것 중 하나였지만 말이다.

줄리엣은 조금은 놀란 듯한 표정을 한 뒤 말했다. “아니, 전혀 몰랐는데. 왜?”

“뭐가 왜야?”

“왜 나를 좋아해? 내 말은, 이유가 있을 거 아냐?”

“아, 어. 아마도… 아니. 나도 몰라.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잘 모르겠어. 으윽 미안해 이제 말도 잘 안 나오네.

줄리엣은 대답이 없었다. 로미오는 그녀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볼 용기도 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그녀가 여전히 그가 방금 고백한 내용에 대해 어벙벙한 것을 보았다.

“좋아, 나는 네가 정말 강한 사람이라는 걸 알아, 알았지. 네게는 정말 많은 여성스러운 면들이 있지만, 너는 동시에 정말 강하고 독립심 강한 여성이기도 해.”

“좋아 그 여성스러운 부분은 알겠고, 하지만 뭐가 날 강한 여자로 보이게 만들었는데?”

“그러니까, 그냥 어떻게 네가 네 과제와 부 활동을 위해 일하는지를 봐. 나는 절대 그렇게 못 할걸. 절대로.”

“아, 웃기지 마, 다들 잘하는 것 하나쯤은 있잖아. 너도 내가 못하는 걸 잘하는 게 있지만 아무 문제 없이 해내잖아.”

“나도 알아, 하지만 여전히… 나도 잘 모르겠어. 그게 내가 너한테 끌리는 제일 큰 이유인 것 같아.”

그가 그 말을 했을 때, 로미오는 줄리엣을 최대한 오래 쳐다보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그녀의 얼굴에 잠깐 미소가 스치는 것을 보았다. 단순히 그의 상상일지도 모르지만. 그래, 아마도 내 상상일 거야.

“그래서, 다음은 뭐야?” 줄리엣이 물었다.

“솔직히 말하면, 나도 모르겠어. 평생 숨길 수는 없으니까 말했지만 말야. 우리 사이에 너무나도 많은 차이점이 존재하는 걸 생각해 볼 때, 내가 네게 고백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말해야겠다고 생각했어.”

“아, 맞아, 그건 그렇지.”

“아무 말도 안 해도 돼. 그냥 내 시스템에서 이 생각을 뺄 필요가 있어서. 그게 하고 싶은 말 전부야.”

“아, 알았어. 그럼, 다른 할 일이 있어서. 더 할 말 없는 거 맞지?”

“어, 응. 그게 다야.”

그 이후, 그들은 서로에게 잘 가라는 인사를 했다. 줄리엣이 떠났을 때, 로미오는 크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와, 정말 겁나 큰 마음의 짐이었어. 그만큼 큰 새로운 짐을 떠안았지만 말야.”

그 대화 도중, 로미오는 몸의 떨림을 멈출 수가 없었다. 그가 고칠 수 없는 오래된 습관이었다. 고맙게도, 그들은 그 대화 도중 자리에 앉아있었고, 그는 그 떨림을 숨길 수 있었다. 여전히, 지난 몇 달간 그의 심장을 무겁게 만든 무언가를 떠나보낸다는 건, 크나큰 안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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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지금, 그 크지만 작은 고백 이후, 무엇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가? 웃기게도, 로미오와 줄리엣 둘 다 그것에 대해 다시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적어도 서로에게는. 로미오는 그의 친구들 몇몇 사람에게 줄리엣에 대한 그의 감정을 말했다. 줄리엣은 어땠을까? 로미오는 그녀가 그의 고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 그녀도 아마 친구들 몇몇 사람에게 말했을 것이다. 하지만 상관없을 것이다. 왜냐면 그들은 서로 이어질 관계가 아니었으니까.

그에 반해, 둘 사이에 변하는 것은 없어 보였다. 그들은 여전히 그들의 공부와, 친구와, 그리고 그들 사이에 일어나는 다른 주제들에 관해 이야기 했다. 하지만 그들은 로미오가 줄리엣에게 고백했을 때에 대한 이야기는 절대로 언급하지 않았다.

처음엔 로미오도 그의 감정을 고백하는 것이 그의 마음 속 거대한 산을 떠나보내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그 거대한 산을 더 많은 것을 요구하는 큰 괴물로 바꿀 뿐이었다. 줄리엣이 그의 마음을 알게 하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았다. 그는 그녀를 가져야만 했고, 그녀를 세게 안아야만 했고, 그녀의 두 눈을 바라보며 명왕성에 맹세코 그녀를 사랑한다고 말해야만 했고, 그녀가 “나도 널 사랑해” 라고 하는 말을 듣고 싶었고, 그녀에게 키스하고 싶었고, 아무도 그들의 배경에 관해 묻지 않은 채 사랑에 빠진 어린 한 쌍의 커플로 바라보는 곳으로 그녀와 함께 도망치고 싶었고, 인생의 모든 좋은 것들을 그녀와 함께하고 싶었고, 이 지구상에 있는 것보다 더… 그는 단순히 그녀를 원했다.

이 감정은 그를 죽여가고 있었다. 어떻게 그녀는 그 고백 이후로 그렇게 태연히 행동할 수 있단 말인가? 그의 고백이 그녀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었던 건가?

그의 감정은 절정에 달했고, 그가 잠든 어느 날 찾아왔다. 갑자기 그의 몸은 땀에 젖어 있었고, 그의 심장이 너무나도 빨리 뛰고 있었고, 그의 생각은 오로지 하나로 달려가고 있었다… 줄리엣이었다. 그는 원했다… 아니, 그는 줄리엣이 필요했다.

그는 관습, 가족, 또는 다른 그 어떤 것도 신경 쓰지 않았다. 어떤 것도! 그가 내일 해야 하는 것은 오직 하나였고, 그것은 그의 감정을 (다시) 줄리엣에게 고백하는 것이었다. 적어도 이번에는, 그녀에게 사귀자고 할 것이다. 만약 그녀가 같은 감정을 느낀다면, 그는 그녀에게 함께 싸워나가는 것을 시도하자고 요청할 것이다. 그는 신뢰의 도약을 마칠 준비가 되어 있었고, 그것이 그가 그들이 다음 번에 만났을 때 행할 첫 번째 행동이었다.

 

다음 화에 계속…

 

 

 

영원히, 평생토록, 행복하게… (Part 2)

작가: 프레야 파티마

2020년 10월 3일

 

“사랑해.” 로미오가 말했다.

“나도 사랑해… 인 것 같네.” 줄리엣이 대답했다.

그들은 서로의 손을 마주 잡은 채 더 가까이 앉았다. 줄리엣은 그녀의 머리를 로미오의 어깨에 가져다 댔다.

“이럴만한 가치가 있는 일일까?” 그녀가 물었다.

“적어도 지금은, 이 순간 동안은, 분명 그럴 가치가 있지. 하지만 시간이 지난 뒤에도 이게 지속되어서 사람들이 알기 시작한다면… 나도 잘 모르겠네.”

“흐음… 인생은 가끔 참 씁쓸해.”

“대부분의 인생이 그렇지. 그게 내가 이 순간을 평생 지속하고 싶은 이유야, 그게 가능하다면 말이지.”

“가능해. 우리가 믿는다면.”

“그거, 그 이상한 책이 네게 알려준 거야?” 로미오가 웃으면서 물었다.

“아, 좀!” 줄리엣이 로미오의 손을 꼬집으며 대답했다.

그들은 잠깐 조용히 있었다.

“저기, 키스해줘.”

그 단어들이 줄리엣의 입을 통해 흘러나왔다. 로미오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랐다.

“왜?” 로미오가 물었다.

“어떤 사람들은 키스가 마법같은 거라고 해. 시간을 멈출 수 있고, 잠깐 미래로 데려다 줄 수도 있다고 하더라.”

“아, 맞아. 들어 봤어. 그걸 믿는 건 바보같은 짓이라고 생각해왔는데.”

“지금 우리가 겪는 일도 실제로 일어났다고 믿기에는 바보같은 일이잖아.”

“일리 있네.”

“그래…”

“그래…”

그들은 그저 서로를 쳐다볼 뿐이었다. 그들의 얼굴이 가까워지며, 그들은 눈을 감았다. 그들의 입술이 서로에 닿았을 때, 로미오는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가장 이상한 쾌감을 느꼈다. 모든 것이 마법처럼 느껴졌다. 그건 마치… 마치… 그들만을 위해 시간이 멈춘 것만 같았다.

마치, 그들이 그 순간을 무한히 반복하는 순환 속에 갇힌 것처럼.

 

 

 

영원히, 평생토록, 행복하게… (Part 3)

작가: 프레야 파티마

2020년 10월 3일

 

“흐읍!” 로미오는 불현듯 그의 깊은 잠에서 깨어났다. 꿈이었나? 그는 생각했다. 그는 지난밤에 입었던 옷과 정확히 같은 옷을 입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집에 어떻게 왔을까? 그런 다음 그는 기억해냈다…

“줄리엣! 줄리엣은 어떻게 됐지?!”

그는 자기 핸드폰을 집어 들고는, 줄리엣에게 문자를 보내기 시작했다. 약 15분 동안 답장이 없다가, 갑자기 줄리엣이 그의 문자에 답장했다.

“로미오! 너 어디야?! 괜찮아?”

“난 괜찮아, 너는?”

“나도 괜찮아, 우리 얘기 좀 하자. 뭔가 분명 이상해.”

“그래, 만나서 얘기하자.”

로미오는 그들이 만나기로 한 장소로 가기 위해 준비를 했다. 그 순간, 로미오는 무언가를 깨달았다… 그는 기분이 무척 좋았다. 그가 지난 몇 달간 짓눌렸던 나쁜 생각들과 감정으로 가득 찬 짐으로부터 해방된 것이다. 하지만 오늘, 오늘은 달랐다.

로미오는 그들이 만나기로 약속한 커피숍에 도착했다. 줄리엣은 그가 도착했을 때 이미 와 있었다. 줄리엣이 이미 주문한 오렌지 주스를 마시는 동안, 그는 아메리카노 한 잔을 주문했다.

“그래서, 방금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로미오가 대화를 시작하며 물었다.

“나도 잘 모르겠어. 하지만 오늘 아침 일어나면서 몸이 가볍더라고.”

“나도. 어젯밤에 있었던 일에서 내 일부분이 사라진 것 같은 느낌이야.”

“어젯밤에 일어났던 일 기억해?”

“조금은… 정확히는 잘 모르겠어.”

“지금은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줄리엣이 물었다.

“나도 잘 몰라… 아직도 널 좋아하지만, 사실은 많이 좋아해. 하지만 지난 수개월 동안 네게 가지고 있던 감정들과는 다른 느낌이야.”

“나도 정확히 그렇게 느껴!”

“진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야?”

“나도 스스로 잘 확신이 안 서지만, 생각해본 가설이 있거든. 만약, 정말 만약에, 서로를 사랑하던 우리의 일부가 우리를 떠난 거지. 이 세상으로부터 그들을 분리해서, 시간이 멈춘 채 그 정확한 순간이 계속해서 반복되는 순간 속으로 떠나버린 거야.”

“말도 안 되는 소리 마. 나도 판타지랑 공상 과학을 좋아하지만, 방금 네가 말한 건 그 가설들보다 더 이상한 것 같아.” 로미오가 웃으면서 말했다.

“시끄러. 하지만 가능한 일이잖아.”

“세상에 불가능한 건 아무것도 없지.”

“그래서… 이제 어쩌게?”

“‘이제 어쩌게’ 라니?”

“내 말은, 그럼 이제 우리는 무슨 사이야?”

“평소대로 사는 거지, 뭐. 몇 개월이었을 뿐인데, 몇백만 년이나 지난 것도 아니고. 나는 이렇게 평소처럼 네게 말할 수 있으니까, 그리고 어젠 꽤 좋았으니까!”

“하하하, 그래. 나도 알아.”

“그래서, 이대로 괜찮지?”

“괜찮은 것보단 더 나은 것 같네.” 로미오가 대답했다.

“좋은 지적이야.”

 

—————————————-

 

그 후, 로미오와 줄리엣의 삶은 예전처럼 돌아왔다. 그들은 여전히 좋은 교우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들은 지구에서 각자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으면서, 서로의 삶을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하지 않아도 되는 그들만의 사랑을 찾았다. 그들은 함께 늙으며, 애인이 아닌, 좋은 친구로서 지냈다.

그들이 서로 사랑에 빠진 부분은 어떻게 됐냐고? 그 한 쌍은 여전히 벤치에 앉아있다. 영원히, 시간이 끝날 때까지. 다른 사람들의 참견 없이, 다른 사람들의 판단 없이, 어리고, 순진하며, 순수한 그들만의 사랑을 위해 그들만의 세상을 창조하면서.

혹자는 말하길, 보름달과 밝은 별이 하늘을 수놓는 밤마다 어린 한 쌍 커플의 환영을 같은 공원에서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그게 사실이든 아니든 간에, 중요한 일은 아니다. 지구에 존재하는 누구에게도, 특히 그들 스스로에게는 말이다.

 

 

 

감사합니다!

2020년 10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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